IPW 전용 앱으로 실시간 정보 제공
IPW(International Pow Wow) 2016의 키워드는 ‘실속’과 ‘효율’ 그리고 ‘개성’이었다. 화려하게 꾸민 부스나 소소한 이벤트 행사는 전년보다 줄었고, 대신 비즈니스미팅과 실거래 관계 형성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주최측은 IPW 2016 전용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배포함으로써 참가자들이 미팅 스케줄을 실시간으로 조정하고 찾아볼 수 있게 했다. 행사 기간 동안 매일 발행하는 소식지인 ‘IPW Daily’와 모든 참가자의 명단·프로필, 행사장 지도 등도 앱을 통해 볼 수 있게 했다.
U.S트래블어소시에이션 주최로 매년 1회 개최되는 IPW는 올해 48회를 맞은 미국 최대 여행업계 B2B 컨벤션이다. 올해 IPW에는 70여개 국가의 1,300여개 바이어, 미국 여행업 기관 1,000여개, 미국내외의 미디어 500여개 등에서 총 6,40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가 열린 닷새 동안 이들은 총 10만5,000건의 비즈니스미팅을 가졌으며, 그로 인해 향후 3년 동안 발생할 미국 여행업 내 경제적 효과는 47억 US달러(한화 약 5조4,426억원)로 예측됐다.
U.S트래블어소시에이션은 올해 IPW에서도 글로벌 엔트리 등록 확대, 비자웨이버 프로그램 정착 등 외국인들의 미국 여행을 쉽게 하기 위한 제도 강화에 힘쓰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U.S트래블어소시에이션 로저 도우(Roger Dow) 대표는 “미국 입국심사 대기 시간을 줄이고, 입국심사대에서 더욱 전문적이면서도 친절하게 여행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업체들, 꾸준한 참가로 성과 얻어
한국에서는 17개 여행사 임직원 26명을 포함해 항공사, 미디어, 관광청 관계자까지 총 39명이 참가했다. 매년 참가하던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에 더해 올해는 처음으로 아메리칸항공 한국지사도 참가했다. 특히 미국 인바운드 여행업에 기여한 세계 각국 여행사에게 수여하는 ‘2016 체어맨 서클 아너(Chairman’s Circle Honor)’에 선정된 하나투어에서 5명의 임직원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상은 중국 2개 여행사, 일본 4개 여행사가 받았고 한국에서는 1개 여행사만 수상했다. 또 유럽 전문 여행사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이오스여행사가 처음으로 IPW에 참가해 미국 여행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올해까지 3~4년 연속으로 IPW에 참가한 한국 여행사들은 올해 비즈니스미팅을 통해 얻은 결과물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4년째 IPW에 참가한 드라이브트래블 정상구 대표는 “이전까지 접촉한 적 없었던 액티비티 관련 업체들을 이번에 많이 만났는데,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곧장 비즈니스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실제로 만나 보는 것과 만나 보지 않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3년째 참가한 비욘드코리아 김봉수 대표는 “올해는 지난 2년의 경험을 거름 삼아 구체적인 타깃을 정하고 미팅을 가졌다”며 “타깃이 없을 땐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작지만 알찬 업체들과 만나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역시 3년째 참가한 투어마트 이춘화 대표는 “IPW는 한 번만에 성과를 얻기는 힘들고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 랜드사로서 한국 여행사들에게 패키지 외에 FIT 상품도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관련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5년차 브랜드USA, 소도시 개발 집중
브랜드USA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진행해 온 ‘2016년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그레이트 아웃도어’ 캠페인의 성과를 밝히며, 새로운 캠페인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내셔널 파크 어드밴처(National Park Adventure)>에는 옐로스톤, 요세미티, 글래시어 등 미국 내 30개 국립공원이 담겼다. 이 영화는 세계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새 캠페인 ‘모든 것이 가까이에 있습니다(All Within Your Reach)’는 미국 내 소도시로의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 국제적 관문 역할을 하는 대도시들과 그 주변의 작은 도시들을 묶어 함께 여행할 수 있게 유도하는 프로모션이다. 브랜드USA 크리스토퍼 L. 톰슨(Christopher L. Thompson) 청장은 “음악, 음식, 예술, 패션, 대자연, 엔터테인먼트 등 미국의 다양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청은 이를 위해 여행사들이 관문도시와 주변 소도시를 묶은 여행상품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도구도 개발해 공개했다. 브랜드USA 한국사무소 최지훈 부장은 “이 도구를 한국 시장에 적합한 지역을 선별하고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쳐 한국 여행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2년 본격 활동을 시작한 이후 올해 5년차를 맞은 브랜드USA는 올해 IPW에서 더욱 안정되고 탄탄한 기반을 갖춘 모습을 보였다. 본래 매 5년마다 브랜드USA의 존폐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정부의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2014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브랜드USA를 2020년까지 지속할 수 있도록 승인함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을 두고 활동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단 3개였던 해외 사무소는 2016년 14개로 늘었고, 세계 36개 국가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올리언스 미식·재즈 개성 뽐내
IPW 2016 개최지인 뉴올리언스는 미국에서도 특히 이색적인 음식 문화와 재즈, 예술로 유명한 곳인 만큼 행사 내내 도시의 개성을 한껏 뽐냈다. 19일 저녁 오픈 이브닝 파티와 22일 저녁 클로징 파티에서는 뉴올리언스의 내로라하는 재즈클럽 뮤지션들과 거리의 악사들이 끊이지 않는 음악 공연을 펼쳤다. 적어도 50년 길게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다수의 뉴올리언스 레스토랑들이 요리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검보, 잠발라야, 바비큐 쉬림프, 굴 등 다른 어떤 도시에서도 맛볼 수 없는 뉴올리언스만의 특색 있는 미식 세계를 탐닉했다.
뉴올리언스의 나이트라이프를 대표하는 버번스트리트와 메인 거리인 카날스트리트 곳곳에 걸린 ‘Welcome IPW’ 현수막과 포스터는 따뜻한 환대 분위기를 조성했다. 뉴올리언스는 이번 IPW를 통해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말끔히 복원된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세계 여행업계에 증명했다. 뉴올리언스는 국제적인 메디컬 학회를 비롯해 수많은 컨벤션이 연중 내내 개최되는 도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만큼 많은 MICE를 유치하고 있다. 한편, 내년 IPW개최 도시는 워싱턴DC로 결정됐다.
IPW2016 참가 여행사(가나다 순)
드라이브트래블, 레드캡투어, 모두투어, 비욘드코리아, 샤프TEC&L, 소쿠리트래블, 신흥항공여행사, 이오스여행사, 야나트래블, 클라스베가스투어&컨벤션서비스, 클럽MK, 토성항공여행사, 투어마케팅코리아, 투어마트, 트래블USA, 패스엔조이, 하나투어
미국 뉴올리언스 글=고서령 기자, 사진=Travie writer 채지형